요즘 한국에서는 돔구장 건설에 대해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 같습니다. 무려 3곳에서 돔구장을 건설하려고 한다니,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몇 년 전부터 저는 한국에 돔구장 하나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갑자기 3곳에 돔구장을 건설한다니 이는 좀 황당한 일인 것 같습니다.
슬픈웃음님께서 한국에서 돔구장 건설은 자살행위라는 글로 돔구장 건설을 반대했는데 그의 글을 읽어보니 모두 일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돔구장 건설은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박동희 기자의 주장을 인용한 부분도 동의를 할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뭐가 좀 될 것 같으면 앞뒤 안 가리고 만들어대는 묘한 분위기가 여전히 있는 것 같습니다.
2002 월드컵 축구 경기장도 많이 만들어 놓고 시민들의 세금만 축내는 경기장이 됐는데 그런 경험을 하고도 돔구장을 3개나 만든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돔구장은 한국에서 1개 정도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그 1개도 완벽한 계획 하에 만들어져야 나중에 황당한 일이 안 생깁니다. 돔구장을 건설한다면 적어도 정규 시즌이 없을 때 경기장이 노는 일을 최소화시켜야 하는데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구장 건설에 착수했는지 의문입니다. 아마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분위기에 편승해 이러한 계획들이 마구잡이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돈을 쓰면서 만드는 건물인만큼 효과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한 매스터플랜이 없다면 3개 구장을 만드는 것은 슬픈웃음님 지적처럼 자살행위와 같습니다. 차라리 그런 돈으로 다른 좋은 일을 하는 게 나을 것입니다.
어떤 분이 그러시더군요. “그 돈으로 사회 체육 시설을 늘려달라!”고… 맞는 말씀입니다.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싶어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설이 없는 나라에서 그런 엄청난 돈을 쓰며 대형 경기장을 짓는 것은 재고해봐야 할 일입니다. 실내코트를 마음대로 쓸 수 있는 동네가 과연 몇 곳이나 될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원정’이나 가야 쓸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청소년들이 마음놓고 농구, 테니스 등의 스포츠를 할 수 있는 사회 체육 시설을 늘리는 게 더 현명한 일입니다. 그 엄청난 돈을 정말 쓸 생각이 있다면 말이죠.
모두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스포츠 정책을 쓰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그럼에도 계획이 잘 세워진 돔 구장 1개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중석을 이동할 수 있게 해서 다목적으로 경기장을 쓸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인들에게도 경기장을 오픈해서 쓸 수 있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LA에 있는 스테이플스 센터는 이상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테이플스 센터는 돔경기장이 아닌 실내 체육관이지만 세심한 계획 하에 만들어져 농구, 아이스하키, 실내풋볼, 공연 등에 사용돼 일년 내내 쉬는 날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LA 레이커스, LA 클리퍼스, LA 킹스 등 많은 구단이 이 경기장을 사용하고 또 얼마 전 김연아 선수가 출전했던 피겨 스케이팅 대회도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심지어 월드컵 축구 한인 응원단의 응원 장소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위 동영상 참조). 그러한 아이디어가 없다면, 돔구장 3개 건설은 그야말로 자살행위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분위기 타서 만든 경기장은 나중에 쓸모없게 되고 그 책임은 시민들이 지게 됩니다. 다 세금으로 운영될 것이니까요. [http://ic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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