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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캘리포니아

[20/21 캘리포니아(1)] 할리우드의 시작과 번영(I)

by 밝은터_NJT 2009.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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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는 미국 50개주 중 가장 중요한 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한국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는 세계 대중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캘리포니아를 모른 채 이곳에서 20년을 산 것 같습니다. 캘리포니아를 좀 더 알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20-21 캘리포니아]를 연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준비한 것인데 이제야 실행에 옮기게 되었군요.

20-21은 20세기와 21세기를 의미합니다. 20세기와 21세기를 연결하는 캘리포니아 이야기를 지금부터 펼쳐보도록 하겠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밝은터]




[20-21 캘리포니아 첫 번째 이야기] 할리우드의 시작과 번영(1)

 

캘리포니아 하면 생각나는 지역은 과연 어디일까요? 로스앤젤레스라고 말하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는 역시 할리우드(Hollywood)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할리우드는 역사적으로 볼 때 캘리포니아의 흐름을 좌지우지한 영화의 도시입니다.. 할리우드의 영화 산업은 과장을 조금 보태 캘리포니아와 미국을 먹여 살렸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 문화의 흐름을 결정지었다고 봐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그 예로 할리우드 출신 배우인 로널드 레이건과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정계에 진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내면서 정치권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Hasta...
Hasta... by Georg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슈워제네거가 할리우드 인기 영화배우가 아니었더라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될 확률은 매우 낮았을 것입니다. 영화배우 노조의 위원장이었던 레이건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후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할리우드는 어떻게 지금의 장소에서 자리 잡았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깁니다?

 

할리우드는 자동차 운전으로 LA 코리아타운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이 도시가 과연 어떻게 계획됐을까요. 재미난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접어들 무렵 미국 영화는 주로 뉴욕에서 제작됐습니다. 토마스 A. 에디슨이 설립한 영화사는 20세기 초반 뉴욕을 중심으로 영화를 만들어 주목을 받았는데 당시 에디슨이 고안해낸 촬영 카메라와 프로젝터는 특허권을 인정받아 다른 회사들은 흉내도 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에디슨 영화사는 영화 독점을 꾀했죠. 독점으로 영화 산업을 독차지하려 했던 게 화근(?)이었을까요? 윌리엄 셀릭(William Selig)이라는 사람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불법적으로 카메라를 사용했는데 이에 에디슨사는 변호사를 고용, 이들의 불법 사용을 강력히 막았습니다. 오늘날 CD 음악과 동영상의 인터넷상 유포를 막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셀릭(왼쪽 사진)은 뉴욕과 먼 곳에서 카메라를 사용하면 법망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남 캘리포니아(이하 남가주)로 건너갑니다. 셀릭은 LA에서 ‘몬테 크리스토 백작(The Count of Monte Cristo)’이라는 영화를 제작하게 됩니다.

그가 카메라 장비 이용료를 내지 않고 마음껏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되자 다른 주에 있는 영화 제작자들도 남가주로 속속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결국 남가주에 영화 산업이 뿌리를 내리게 된 것은 불법 행위를 하기 좋은 지역이기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여차하면 멕시코로 도망갈 수 있는 곳이 남가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멕시코로 달아날 수 있는 다른 많은 지역도 있는데 특별히 할리우드라는 지역에 영화사들이 스튜디오를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1911년까지 할리우드는 조용하고 작은 도시였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이 법망을 피해 남 캘리포니아에서 자리를 잡았을 때 샌디에이고나 샌프란시스코가 아닌 LA 인근 할리우드를 본부로 했던 이유는 바로 화창한 날씨와 풍부한 자연광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LA에서는 좋은 날씨 덕분에 1년 내내 영화 촬영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에 중요한 부분인 조명(자연조명)이 풍부해 최적지임을 파악했던 것입니다.

 

또한 다양한 자연 풍경은 영화의 배경으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영화 스태프는 한두 시간만 운전하면 눈 오는 산, 사막, 바다를 배경으로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자연 자체가 최고의 무대였던 것입니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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