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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축구 기사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본 한국 축구

by 밝은터_NJT 2010.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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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이 싸워줬다. 한국도 원정에서 8강에 진출할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그만큼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수준이 예전에 비해 향상됐음을 있게 해줬다. 서두부터 결론을 낸다면 한국은 8강에 진출해도 손색없는 수준이고 준비도 되어 있었다. 적어도 1-0으로 뒤지던 상황에서 1-1 동점 상황까지는 우리가 상대를 지배했고 압박했다. 열심히 싸워준 태극 전사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아쉬움은 남아 있다. 아쉬움이 무엇인지 정리해 보았다.

June 26, 2010 - Port Elizabeth, South Africa - epa02224008 Luis Suarez (2nd L no.9) of Uruguay celebrates after scoring the 1-0 lead for his team during the FIFA World Cup 2010 Round of 16 match between Uruguay and South Korea at the Nelson Mandela Bay stadium in Port Elizabeth, South Africa, 26 June 2010.

1.       멘탈게임에서 향상 필요

한국은 유럽파 선수들이 많이 포진해 있어 이전보다는 멘탈 싸움에서 크게 향상된 것이 사실이다. 1-0으로 뒤지고 있어도 동점을 만들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러나 골을 넣은 후에는 넣기 이전만큼 용맹스럽지 않았다. 이는 멘탈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우루과이 전에서 1-1 동점을 만들고 밀어붙였어야 했는데 계속 수세에 몰렸고 결국엔 균형이 깨지는 수아레스의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히딩크 감독이었다면 1-1 상황에서 계속 강한 압박을 바탕으로 역전골을 노렸을 것이다. 1-1 한국의 중앙압박은 완전히 사라졌고 상대의 공격에 계속 밀리는 분위기였다. 멘탈적인 면은 코칭 스태프가 평소에 심어줘야 부분이다. 용맹스러운 경기 진행이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그리스전을 제외하면 한국은 멘탈적인 면에서 실망을 안겨줬다.
 

2.       허정무 축구

일단 허정무 감독의 축구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 부분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허정무 감독은 국제 수준에 어느 정도 따라가는 한국에서 되는 지도자다.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허정무가 2010 현재로는 최고라고 있다. 허정무 축구는 그러나 창의성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기를 준비하는 부분에서는 B+ 정도의 수준이었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린 후에 조정능력(adjustment ability) C- 수준이었다. 경기 중간에 적절한 조절과 선수 교체 등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선수들이 지쳤는데도 3명의 교체 권리를 활용하지 않는 것도 아쉬웠고 중요한 상황에서 다소 엉뚱한교체를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실책이었다. 선수 교체로 전혀 재미를 보지 못했던 것은 허정무 감독의 창의성에서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그런데 이는 허정무 감독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가 한국 축구계의 천편일률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란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밭에서는 허정무 감독이 가장 나아보인다. 다음 월드컵에서는 잠재력이 있는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믿음직한 중앙 수비수가 아직은

한국의 이정수와 조용형은 매우 잘했다.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이정수는 2골을 넣으며 공격에서도 큰 기여를 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불안할 때가 많았다. 센터백에서 불안하면 수비뿐만 아니라 중앙 압박에서도 어려움이 생긴다. 두 선수는 B+ 정도를 받을 수준이었지만 더욱 안정된 수비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센터백도 유럽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4.       후방의 리더들 문제

한국이 16강에 진출했을 때 축구협 관계자들은 병역혜택을 운운하며 국민의 비난을 받았다. 사실 한국의 16강 진출은 운이 많이 따른 면이 없지 않았다. 국민은 허정무 호에 불만이 많았다. 그런 여론을 잘 챙기기 못하고 16강에 나갔으니까 병역혜택을 줘야 한다고 두 어른께서 주장했는데 축구계 리더들이 여전히 축구 팬들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려준 대표적인 케이스가 됐다. 이는 대표팀의 사기 저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렇게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발견한 가지 긍정적인 면도 함께 나누고자 한다.
 

June 26, 2010 - South Africa - Football - Uruguay v South Korea FIFA World Cup Second Round - South Africa 2010 - Nelson Mandela Bay Stadium, Port Elizabeth, South Africa - 26/6/10..South Korea's Chung Yong Lee (L) scores their first goal.

1.       이청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떠오르는 별답게 아주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2골을 넣으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있음을 보여줬다. 앞으로 한국 대표팀의 리더가 것으로 보인다.

2.       박주영: 4년 후에는 더 좋은 스트라이커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3.       박지성: 말이 필요 없다. 최고!

4.       이영표: 그가 떠나면 왼쪽 백은 누가 지킬까? 그가 그리울 것이다.

5.       중앙압박을 강조하는 용맹스럽고 창의적인 지도자가 있다면: 이런 지도자가 있다면 한국 대표팀은 세계 축구에서 변방국가가 아님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음을 알게 했다. 허정무 감독도 중앙압박 개념이 있는 감독으로서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좀 더 세계축구의 흐름 안에서 한국적인 색깔이 나타내려면 용맹스럽기까지 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외국 감독을 영입하려면 히딩크나 비엘사와 같은 감독이어야 한다. 어설픈 외국 지도자보다는 중앙압박을 알고 용맹스럽기까지 한 국내 지도자를 찾아내야 한다.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그런 감독이 될 수 있을까. 허정무 감독은 국내 감독도 어느 정도 잘해낼 수 있음을 보여준 다리역할을 했다.

6.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입증된 것은 한국 국가대표 축구가 선진 축구와의 격차를 좁힌 것이다. 국내 리그는 여전히 큰 차이가 나지만 적어도 국가대표는 많이 좁혀졌다. 2002년의 4강이 우연이 아님을 재확인하게 된 대회였다.

7.       즐김의 축구: 필드에서 즐기는 축구가 잘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한국 선수들은 적어도 연습에서는 즐기는 축구를 했다고 한다. 그러한 것이 필드에서 가끔은 나타났다. 박주영이 자책골을 먹고도 이후에 좋은 활약을 한 것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즐기는 자를 이기기는 쉽지 않다. 좀 더 즐겨야 한다. [밝은터]


PORT ELIZABETH, June 26, 2010 Park Ji-Sung (R) of South Korea vies with a player of Uruguay during their 2010 World Cup round of 16 soccer match at Nelson Mandela Bay stadium in Port Elizabeth, South Africa, on June 2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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