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남아공 월드컵으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압박 축구에 대한 관심도 점점 집중되고 있다. 압박(pressing)은 유럽에선 이미 약 20년 전부터 사용된 단어이지만 한국은 2002년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이 용어를 아주 가끔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압박은 한,일 월드컵 이후 축구 기사에서 빠지지 않는 용어가 됐다.
압박은 전후방의 간격을 좁혀(무조건 좁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압박할 수 있는 간격이 다르다) 상대방 공격수에 심리적인 물리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좁은 간격을 유지하다 보면 상대 공격수가 자유롭게 공을 몰고 갈 수 없고 패스할 곳도 찾지 못하게 된다.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 뒤로 붙어서 움직임을 `불편하게` 하고 또 패스 길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압박인 것이다. 압박은 완벽한 팀워크에서 나온다. 한 선수가 압박에 가담하려고 달려드는데 다른 동료 선수가 멍하니 서 있으면 오히려 큰 구멍이 생기게 되고 상대팀은 아주 편하게 최전방까지 돌파를 할 수가 있다.
`압박`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최전방과 후방의 간격 외에 공 주변에 우리 선수들이 많은 지와 그로 인해 상대 선수의 움직임과 패싱이 막히는 지를 보면 된다. 그리고 이 압박은 주로 경기장 중앙에서 이뤄져야 안정감을 준다. `중앙 압박`이란 표현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주지해야 할 것은 공을 빼앗기 위해 여러 선수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것과 `압박`은 차이가 있다. '압박'은 반드시 시스템 안에서 시행되어야 한다. 압박과 축구 관전에 대한 몇 가지 내용을 소개한다.
■ 공만 보면 축구의 진수를 알 수 없다
TV를 통해서만 축구를 본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공만 쫓아다니는 카메라에 익숙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한 팀 11명이 하는 `조직`과 `전술`의 축구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유럽인들이 TV 관전 보다 경기장 관람을 좋아하는 이유는 운동장 전체를 보면서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축구의 흐름은 상대팀 선수를 편하게 내버려 두지 않는 전술을 구사하는 것인데 이를 위해 최후방 수비수와 최전방 공격수의 간격이 어떻게 좁혀지고 벌어지나를 보는 것은 선진 축구의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최전방 공격수와 최후방 수비수의 간격이 좁혀진다는 것은 상대의 공격을 경기장 중앙에서부터 `압박`한다는 것을 의미하고 상대의 공격을 중간에서 끊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이후 이 부분이 전보다 많이 향상된 바 있다. `압박`이 되는지 안되는지를 알고 싶으면 공을 중심으로 `간격`을 유심히 지켜보고 이것에 대한 유지력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체크해보자. 후반전 중반이후까지 이런 움직임이 지속된다면 압박이 완벽히 실행됐다고 할 수 있다. 압박은 좋은 경기를 위한 지름길이다.
■ 압박이 잘 되는지를 확인하는 방법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압박 축구`가 잘 되려면 전후방의 간격이 좁아야(무조건 좁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상황에 따라 압박할 수 있는 간격이 다르다) 할 뿐만 아니라 공을 몰고 가는 상대팀 공격수의 패스 길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 뒤로 붙어서 움직임을 `불편하게` 하고 또 패스길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물론 주변의 동료 선수들도 상황에 맞게 `압박`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고 패스를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인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한 선수가 열심히 압박을 하려고 달려드는데 다른 동료 선수가 멍하니 서 있으면 오히려 큰 구멍이 생기게 되고 상대팀은 아주 편하게 최전방까지 돌파를 할 수가 있다. 따라서 `압박`이 잘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최전방과 후방의 간격 외에 공 주변에 한국 선수들이 많은지와 그로 인해 상대선수의 움직임과 패싱이 막히는를 보면 된다. 공을 빼앗기 위해 여러 선수들이 마구잡이로 달려드는 것과 `압박`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주지하고 지켜보자.
■ 최전방 공격수는 수비에 어떻게 참여하는가
현대의 선진 축구에서는 최전방 공격수도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 뿐만 아니라 골을 허용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상대편의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해 골을 넣었다면 이는 최전방 공격수의 실수라고 할 수 있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한국)은 수비에 참여했다가 큰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수비시에 상대 수비수의 공격을 타이트 하게 방어하지 못하거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공격수도 상대 공격수를 밀착 방어를 해서 불편하게 만들어야 한다. 최전방 공격수의 수비 참여를 지켜보는 것은 `토탈 사커`를 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최전방 공격수가 상대팀의 깊숙한 지역에서 패스를 받았을 때 미드필더들이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를 보면 한국팀의 현재 미드필더들의 수준을 잘 알 수 있다. 골은 수비수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서 잘 나오는데 이는 미드필더들이 순간적으로 침투해서 빈공간을 찾아 골밑 돌파를 하거나 쉬운 중거리 슛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공격이 단순하다고 느껴지면 이는 미드필더들이 `창의력`이 없다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측면돌파와 중앙 패스 등을 골고루 잘 섞는지를 살펴보면 미드필더들에 대한 `냉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 수비수가 공을 보는지 사람을 보는지 관찰
위에서 소개한 `압박`이 잘 이뤄지면 사실 수비수들은 위기를 맞을 일이 거의 없다. `압박`이 잘되는 팀과 경기를 하면 거의 공이 중앙에서 `커트` 돼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 98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 완패했던 것은 중앙 압박을 전혀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도 압박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이 하는 경기이기 때문에 아무리 중앙 압박을 잘하는 팀도 몇차례 위기를 맞을 수는 있지만 아르헨티나전은 압박이 부족했기에 시종 위기가 많았다.
상대팀 공격수가 수비 진영 깊은 곳으로 침투 했을 때 공을 몰고 있는 선수 바로 앞에서 수비하는 선수를 보지 말고 그 주변의 선수들이 공을 보고 달려드는지 아니면 다른 공격수의 침투를 잘 마크 하는지를 보면 그 팀의 수비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수비수가 공을 좇아 가는 것은 강 팀들에게도 자주 발생하는 문제인데 순간적으로 빠른 정비를 하는 팀은 골을 허용할 확률이 그만큼 적다고 할 수 있다.
■ 중앙에서 공방전이 벌어질 때
경기가 소강상태가 되면 필드 중앙에서 공방전이 일어날때가 있다. 이때 공과 가까이 있지 않더라도 공의 흐름을 파악하면서 계속 움직이는 선수가 있고 `강건너 불보듯` 하는 선수도 있다. 전체적인 볼 흐름을 잘 간파하는 선수라면 지속적으로 움직이면서 흐름을 파악해야 하는데 누가 그런 선수이고 그렇지 않은 선수인지를 보는 것도 흥미 있을 것이다.
■ 센터링이나 코너킥
작전에 따라 예외적인 것이 있지만 현대축구에서 센터링이나 코너킥의 기본적인 지침은 "강하고 빠르게 킥하고 높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 코너킥을 잘하는 선수는 낮고 빠르게 그리고 스핀을 많이 넣어서 공을 차야된다. [글: 밝은터]
'연재 > 축구 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0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본 한국 축구 (0) | 2010.06.27 |
---|---|
허정무 감독 강심장이 되세요~~! (0) | 2010.06.23 |
2010년 월드컵 송 '승리의 함성' (빅뱅, 김연아) (0) | 2010.06.20 |
나는 허정무 감독을 믿는다 (0) | 2010.06.20 |
아르헨티나전에서 발견한 아쉬운 대목 5가지 (0) | 2010.06.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