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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축구 기사

나는 허정무 감독을 믿는다

by 밝은터_NJT 2010.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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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16, 2010 - Johannesburg, SOUTH AFRICA - epa02205052 Korea Republic's head coach Huh Jung Moo observes his players during a training session of the Korea Republic at Soccer City Stadium in Johannesburg, South Africa on 16 June 2010. Korea Republic will face with Argentina at FIFA World Cup 2010 Group B preliminary round match on 17 June 2010.

나는 허정무 감독을 믿는다.

허정무 감독이 국가대표팀 감독이 되기 전에 나는 자주 한국인 감독을 등용할 때가 됐다고 주장을 펼친 있다. 다행히 그가 감독이 되었고 대한민국호는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으며 남아공 월드컵까지 진출했다. 무패로 월드컵에 진출했고 평가전에서도 비교적 좋은 경기를 했던 허정무 호였다. 세계 축구의 흐름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축구가 허정무 축구였다. 나는 그러한 열매를 보고 어설픈 외국인 감독보다는 확실한 토종 감독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 히딩크를 제외하면 한국 대표팀을 맡은 외국인 감독들이 한국의 축구 칼라를 살리지 못한 있다.

허정무 감독은 아르헨티나 전을 제외하면 세계 수준에 걸맞는 축구를 구사하려고 애썼다. 아르헨티나 전이 아쉬웠던 점은 전반전에 수비 위주로 하다가 후반전에 지친 아르헨티나 선수를 상대로 공세를 펼치겠다는 작전이었다. 세계적인 수준의 팀을 상대로 그것은 옳지 않은 판단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오랜 시간 중원압박을 통한 축구를 구사할 있기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가야했다. 또한, 오범석을 기용한 것까지는 이해가 됐는데 후반전에도 그를 계속 고집한 것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었다. 이는 경기의 흐름을 뒤집지 못한 원인이었다. 그리고 차두리가 1차전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에 2차전에 기용하지 않았다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는 쓸데없는 논란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허정무 감독이 학연, 지연으로 인해 이번 월드컵을 망쳐 놓고 있다는 비난이 폭풍처럼 쏟아졌다. 언뜻 봐도 학연, 지연이 작용한 듯해 보인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는 사람 중에 학연, 지연에 자유로운 사람이 과연 1명이라도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학연, 지연으로 오범석을 뽑았다고 믿지는 않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이를 욕할 사람이 한국에 과연 있는 가를 질문해 보고 싶다. 한국은 학연, 지연으로 이뤄진 사회이고 그것을 있는 사람은 명도 없다. 개선은 해야겠지만 완전한 개선은 기대할 없는 것이다. 학연, 지연, 혈연이 외국에는 없을까? 외국에도 이런 일은 발생한다. 국가대표는 그렇게 하면 된다고? 사람 사는 곳은 어쩔 없는 같다. 미국에서 아무리 뛰어난 아시안이라도 실력이 부족한 백인에게 밀려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뛰어난 아시안의 마음이 다치게 되어 있다.

그렇게 믿지는 않지만 허정무 감독이 학연, 지연으로 오범석을 기용했다고 하더라도 그를 원수 대하듯이 하면 된다는 것이 결론이다. 한국에서 그것에 자유로운 사람이 명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3차전에서도 그러한 논란이 다시 일어날 있다는 말은 아니다. 3차전에서는 나이지리아를 꺾고 16강에 진출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최고의 스타팅 멤버를 내세우고 경기 중에 적절한 조정(adjustment) 있어야 한다. 그것이 감독으로서 가장 중요한 일이다.

나는 허정무 감독을 믿는다. 한국 감독으로서 최초로 한국을 16강에 진출 시킬 것으로 믿는다. 2차전에서의 결과는 보약이라는 그의 말을 믿는다. 한국인이 믿어야 좋은 결과가 나올 있는 것이다. 일본 사람이 믿겠는가, 미국인이 믿겠는가. 오직 한국인이 허정무 감독을 믿어야 한다.

그리고 16강에 진출한다 하더라도 수비 위주의 그런 구식 축구를 하는 아니라 강한 중원 압박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면서 용맹스러운 경기를 펼쳐주길 기대한다. 수비 위주의 축구는 1 또는 1무를 수는 있을지 몰라도 16, 8, 4, 결승 진출은 없다. 이탈리아가 수비 위주의 축구로 좋은 결과를 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 않다. 그들은 약간 처진 중원 압박을 뿐이다. 수비 위주의 축구란 현대 축구에서 없다. 북한이 포백이 아닌 텐백으로 브라질에 1-2 석패를 당했다고 할지라도 구식 축구가 옳다고 수는 없는 것이다. 한국은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중원 압박을 통한 실점 위기를 최소화하고 득점 기회를 늘려야 것이다.

 

BEIJING, June 18, 2010 Graphics shows the first goal of Argentina in the Group B match against South Korea at the 2010 South Africa World Cup on June 17, 2010. .  (Xinhua/Meng Lij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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