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에서는 전지현과 미셸 위에 대한 기사가 화제가 돼 세인의 입에 오르내렸다. 전지현은 화교이니 아니니 하는 것이 화제가 됐고 미셸 위(한국명 위성미)는 일본 방송에 의해 속옷이 노출(?) 돼 화제의 인물이 됐다.
이에 대해 솔향기라는 블로거가 ‘일본의 위성미 속옷 노출 방송과 관음증 본능’이라는 글을 게재했고 전지현 씨와 관련해서는 들까마귀님이 ‘전지현 화교? 그게 어때서?’:라는 글을 올렸다. 두 분의 글 모두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먼저, 위성미에 대해 내 의견을 달자면 일본 방송의 이러한 자극적인 컨텐츠 내보내기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연예인의 속옷 노출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니 놀라운 일인데 이런 프로그램이 일본 전파를 타고 시청자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나는 아시아 학자들이 쓴 책을 읽었는데 (아래 그림이 책 표지) 이 책에 보면 일본 여성들을 포함한 아시안들이 겨울 연가, 대장금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자국 방송은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방송에 질려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는 학자들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을 인터뷰해서 얻은 귀중한 자료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아름다운’ 방송 컨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겨울 연가, 대장금보다 뛰어난 방송을 만들어내는 데 주력하는 것이다. 이들 드라마는 여성을 성노리개감으로 생각하지 않고 보호해줘야 할 존재이고 존귀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위성미의 속옷 노출 방송에 대한 나의 의견은 바로 이것이다. 일본인들이 그런 방송을 보면서 관음증을 드러낼 때 우리는 건전하고 가족이 함께 보며 기뻐하는 방송을 만드는 게 지혜로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요즘 한국은 ‘막장 드라마’가 뜨는 분위기다. 자극적이어야 방송 컨텐츠가 팔린다고 한다. 일본 방송을 욕하기 전에 우리는 일본을 뛰따라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전지현 화교에 대한 이야기는 다문화사회와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단일문화, 단일인종에 대한 자부심이 여전히 대단한 것 같다. 이는 일본과 비슷한 분위기다. 그런데 세계는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 세계는 점점 다문화, 다인종 사회가 모인 집합체가 되고 있다. 유럽인들과 미국 백인들은 이런 현상을 두려워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미국이 여전히 세계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큰 이유는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다인종사회, 다문화사회를 균형되게 이뤄가려는 시도가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회가 그렇게 흘러갔다.
한국도 다문화와 다인종에 문을 열 때가 된 것 같다. 이미 많은 해외 노동자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다문화, 다인종 사회가 되고 있는 한국은 이를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 다른 문화에 있는 다른 인종과 어떻게 어우러져 살 것인가에 많은 연구와 실천이 필요한 것이다. 전지현이 화교인 것은 글로벌 사회에서는 사실 큰 화제가 될 게 아닌데 여전히 대단히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
한국은 이미 스포츠를 통해 다문화, 다인종 사회을 경험했다. 다른 분야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각 분야에서의 이러한 경험을 사회전반으로 끌고 올 수 있는 힘을 갖춰야 한다. 그래야 한국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스포츠가 글로벌화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메이저리그, NBA 등 최고의 리그에 외국 선수들이 몰려들면서 미국인들의 사고에 ‘글로벌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한국도 외국 선수의 영입이 당연히 여겨지는 때이다. 스포츠를 통한 다문화, 다인종 사회에 대한 연구가 이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http://icc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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