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제이아 토마스가 대학 농구 감독이 되자 무명 대학이 갑자기 유명해졌다.
아이제이아 토마스는 80년대 NBA 농구를 주름 잡았던 전설적인 인물이다. 90년대에 은퇴를 한 후에 인디애나 페이서스, 뉴욕 닉스의 감독이 됐고 얼마 전까지 닉스의 단장 역할을 맡았다. 토마스 하면 생각나는 인물은 래리 버드다. 토마스는 선수 시절 백인 스타였던 래리 버드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는데 이는 지금도 두 사람 사이에 앙금으로 남아있다. 토마스는 "버드는 백인이기 때문에 칭송을 받는 것이다. 흑인이었다면 평범한 선수로 여겨졌을 것이다"라고 말해 농구팬들을 흥분시켰다.
이는 토마스의 절친한 친구인 매직 존슨도 동의할 수 없는 발언이었다. 존슨은 "버드는 최고의 백인 선수가 아니라 최고의 농구선수였다"라고 말한 바 있다. 토마스는 은퇴 후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감독으로 활동했는데 버드가 이 구단의 사장으로 취임한 후 곧바로 해고됐다. 토마스는 마이클 조던과도 사이가 안 좋아 원조 드림팀 멤버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후문이 있다. 당시 원조 드림팀에는 조던, 버드가 있었다.
다시 본론으로 넘어간다면 토마스가 얼마 전 무명 대학팀인 플로리다 인터내셔널(FIU)의 감독이 됐다. FIU는 1995년 이후 NCAA 토너먼트에 단 한 번도 진출하지 못한 학교다. 지난 시즌 성적도 13승20패. 닉스의 단장 및 감독이었던 그가 왜 FIU를 선택했을까. 절친인 피트 가르시아가 이 학교 체육 디렉터이기 때문이다. 토마스는 “(FIU를 맡은 게) 이상하긴 한데 잘해보겠다”고 말했다. 토마스와 같은 경우에는 유명 농구팀으로 가는 게 보통인데 특이한 결정을 하게 됐다.
토마스는 첫 해 연봉인 30만 달러 전액을 학교에 기부하기로 했다. 왜? 그는 닉스로부터 받아야 할 밀린 돈이 있다. 그 액수가 1천4백만 달러에 이른다. FIU에서 월급을 받지 않아도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이다. FIU 입장에서는 어쨌든 감사한 일. FIU는 30만 달러의 거금을 다른 일에 사용할 수 있고 토마스로 인해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됐다.
다음 시즌부터 ESPN과 같은 방송에 FIU는 자주 보이게 될 것이다. 토마스가 사이드라인에 서 있는 것은 팬들의 눈길을 끌기 때문이다. 토마스는 닉스에서 문제를 자주 일으켰다. 선수 영입 문제는 둘째치고 개인적인 문제로 구단을 힘들게 했다. 구단 내 성희롱 사건으로 닉스 구단은 합의금으로 무려 1천1백60만 달러를 써야했다.
토마스가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인생이 특이하게 풀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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