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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에이스 팀 린스컴(1984년 6월15일 생)은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린스컴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작은 선발 투수 중 한 명으로 키가 5피트11인치(180cm)밖에 되지 않는다. 이것도 신발을 신고 키를 잰 것으로 실제 키는 5피트10인치 또는 5피트9인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작은 선수가 100마일에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며 풀타임으로 뛴 첫 2년 동안 사이영상을 휩쓸었다.
■ 투구폼의 다이내믹
팀 린스컴의 투구폼은 인상적이다. 마치 홈플레이트를 향해 달려가는 듯한 왼발 내디딤은 무서울 정도다. 왼발과 오른발의 보폭(Stride)이 엄청 긴데 보통 선수들이 자신의 키에 80% 정도의 길이로 내딛는 데 반해 린스컴은 약 130% 를 뻗는다.
보폭이 큰데다가 머리를 뒤로 젖힌 채로 공을 던지면서 오른팔의 움직임이 빠르기에 작은 키에서도 엄청난 볼 스피드가 나올 수 있다. 공 하나 던질 때 엄청난 에너지를 쏟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팬들 입장에서는 시원시원한 투구라 좋지만, 투수 코치나 감독은 '저러다가 오래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그가 워싱턴대에 다녔던 시절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상위권에 지명될 수 없었던 이유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그가 좋은 투수인 줄은 알았지만 오래갈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던 것이다. 1학년과 2학년 때 드래프트에 나섰다가 상위 지명을 받지 못해 3학년 때 삼수를 했던 린스컴은 지난 2006년 드래프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의해 전체 10번으로 지명됐다.
■ 부친이 만들어 준 폼
린스컴의 투구폼은 부친의 작품이다. 그는 부친 크리스 린스컴이 고안해낸 투구폼을 어렸을 때 배웠다. 그의 부친은 청소년 때 투수로 활동했고 52세 때에 88마일의 빠른 공을 던졌다고 한다. 아들 팀 린스컴은 "내 폼은 아버지의 그것과 똑같다. 나는 2.0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부친인 크리스는 아들이 대학에 다녔던 시절, 투구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서 아들의 폼을 완성했다고 한다. 팀이 워싱턴대에 입학했던 당시, 입학 조건으로 "폼을 바꾸지 않는다."라는 단서를 달았다고 한다. 대부분 투수 코치들은 팀의 투구폼이 몸을 쉽게 망가지게 한다고 봤다. 그러나 부친인 크리스는 "팀의 폼은 몸의 힘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에너지의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그는 공을 많이 던져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언히터블 피치
휴스턴의 강타자 랜스 버크먼은 과거 "린스컴의 3개 구질은 도저히 치기 어렵다. 그의 스피드 조절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공략해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버크먼의 동료인 헌터 펜스는 "내가 본 투수 중에 가장 쳐내기 어려운 공을 던지는 투수다."라고 린스컴을 극찬했다. 90마일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린스컴은 낙차 큰 커브와 스플리터처럼 보이는 체인지업이 일품이다.
린스컴에게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바로 삼진아웃을 많이 잡고자 투구 수가 많아지는 점이다. 브루스 보치 자이언츠 감독과 데이브 리게티 투수 코치는 이 점을 지적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린스컴은 "삼진아웃을 잡아낼 때 희열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부친도 "팀은 스트라이크 아웃 투수다. 그에게 삼진아웃을 잡지 말라고 말하는 것은 그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라고 말했다. 린스컴은 파워피처이면서 컨트롤이 좋은 투수다. 젊은 투수인 만큼 역동적인 피칭을 하게 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닌 듯하다.
■ 자유와 음악을 즐기는 청년
린스컴은 자유로움을 즐긴다. 그에게 어떤 틀을 들이대고 그 안에서 움직이라고 하면 견디질 못한다. 투구폼도 그래서 절대 바꾸지 않는다. 리게티 투수 코치는 린스컴의 투구폼에 전혀 토를 달지 않는다. 팀 동료는 그를 '자유를 즐기는 영혼(free-spirited)'이라고 소개한다.
전통적인 투구폼에서 벗어나 상식을 초월하는 파워를 만들어낸 이유는 바로 이러한 삶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린스컴은 또한 음악을 좋아해 2-3번 들은 음악은 가사를 모두 기억해낸다고 한다. 자이언츠 팀 동료는 그래서 그를 '인간 쥬크 박스'로 부른다. 얼굴이 동안이고 피칭이 역동적이고 삼진아웃을 많이 잡아내고 자유와 음악을 즐기는 21세기형 스타인 린스컴의 시대가 이제 열린 것인가.
그의 팀 동료는 "메이저리그에서 13년을 뛰면서 처음으로 좋아할 만한 스타를 만났다고 생각한다. 그는 메이저리그를 살려낼 위대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생이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린스컴은 분명 오르막에 있는 선수다. 그가 어디까지 올라갈지 한 번 지켜보는 것도 흥미 있는 일일 것이다.
■ 오르막길과 내리막길
2008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린스컴은 2009년에도 같은 상을 받았다. 2009년 성적은 15승7패에 평균 자책점 2.48, 그리고 탈삼진이 261개였다. 그는 스포팅 뉴스 선정 내셔널리그 올해의 투수가 되기도 했다.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기 전 그는 2009년 10월30일 마리화나 소지 혐의로 체포됐다. 2010년 1월 법정에서 그는 민사법 위반으로 5백 달러 정도의 벌금형만 받았다. 그는 재판정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연봉 협상
사이영상을 두 번이나 받은 린스컴의 2009년 연봉은 65만 달러였다. 자유계약 선수가 아니기에 어쩔수 없이 받아야 하는 금액이었다. 그는 2009년 시즌을 끝내고 연봉조정자격을 얻었다. 그가 원했던 금액은 1천만 달러 이상. 20배 이상의 연봉 인상을 원했다. 전문가들은 "자이언츠 구단과 린스컴이 연봉인상액에 합의하지 못하고 연봉중재로 가게 된다면 관계가 서먹해질 수 있다"며 "자이언츠는 그가 원하는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름: Timothy LeRoy Lincecum
생년월일 1984년 6월15일
출생지: 워싱턴주 벨뷰
키/몸무게: 5피트11인치, 170파운드
투/타: 우투 좌타
출신교: 워싱턴대
2008년 연봉: 40만 5천 달러
2009년 연봉: 65만 달러
린스컴 관련 링크
MLB, or ESPN, or Baseball-Reference, or Fangraphs, or The Baseball Cu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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