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특집/스포츠 스타 열전

[스타 열전] 데릭 지터는 앙숙 레드삭스에도 팬클럽이 있다

by 밝은터_NJT 2009. 4. 25.
반응형

데릭 지터 팬클럽이 보스턴 레드삭스에 있다?

뉴욕 타임스가 24일자 기사에서 "레드삭스 내야수 중 3명은 지터 팬이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뛰었던 레드삭스의 내야수 저스틴 페드로이아, 케빈 유킬리스는 지터와 절친이 됐고 마이크 로웰도 마이너리그 시절 지터의 친절에 감복했던 인물이다. 내야수 3명이 양키스 스타를 팬으로서 좋아하니 라이벌 감정이 느껴지기 어려울 듯하다. 지터는 이렇게 라이벌팀 선수들 사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한 인간으로서 괜찮은 사람이다.

양키스를 대표하는 선수인 지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적을 내고도 가장 조용히 리더 역할을 맡고 있는 선수다. 1992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양키스에 의해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지명된 후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지터. 자유계약 시장의 규모가 커져 한 선수가 2-3개팀에서 뛰는 일이 보통인 현대 야구에서 14년 동안 꾸준히 같은 팀에서 뛰기란 쉽지 않다. 특별한 선수 지터에 대해 알아보았다.

데릭 지터 (Derek Sanderson Jeter) / 외국야구선수
출생 1974년 6월 26일
신체 키191cm, 체중88kg
팬카페
상세보기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양키스밖에 없다 

 2006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지터는 5타수5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소속팀 뉴욕 양키스의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경기 후 그의 말은 싱겁기 짝이 없었다. "이렇게 잘한 비결은 무엇인가"라는 폭스 TV 리포터의 질문에 "지금은 개인 성적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다. 팀 승리에 도움을 줬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간단히 말하고 라커룸으로 향했다. 싱거운 대답이지만 그는 승리가 혼자의 노력으로 불가능함을 지난 2001년부터 절실히 느껴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우승팀을 만들기 위해 구단주와 단장이 최고의 선수를 데려와 양키스 유니폼을 입혔지만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될 수 없었던 상황을 보며 그는 팀 단결력이 부족함을 체험했고 주장이 된 후 개인이 아닌 팀을 강조함의 중요성이 뭔지 알게 됐다. 6타수6안타를 기록하더라도 소속팀이 패하면 그는 실패한 경기라고 생각한다.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지터는 1995년 메이저리그에 입문한 후 정규 시즌 타율이 3할1푼6리였고 홈런 210개, 1012타점을 기록했다. 화려하다면 화려한 성적이다. 그러나 그는 단 한 번도 MVP로 뽑히지 못했다. MVP란 일단 팀 내에서 가장 성적이 좋아야 하는데 그동안 워낙 유명한 선수들이 많았던 팀이라 MVP 투표에서 2위(2006년)에 올랐던 것이 최고 득표 결과였다. 전반적으로 상복이 없는 지터는 골드 글러브도 3회 수상에 그쳤고 최고의 상은 2000년 월드시리즈에서 받은 MVP 트로피다. 

 플레이오프만 되면 승부사 기질을 보이는 그는 25회 플레이오프 시리즈에 참여해 무려 8번이나 4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16차례 3할 이상의 타율을 올렸다. 양키스에 지터가 없었더라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1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웠을지 모른다. 또한 1996년 이후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17차례 승리하고 6번만 무릎을 꿇는 환상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을 것이다.

특별한 배경 

 지터는 1974년 6월26일 뉴저지주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찰스(마약 중독 상담가)는 흑인이고 어머니 도로시(회계사)는 아일랜드계 백인이다. 어렸을 때 미시간주 칼라마주로 이사해 그곳에서 자란 그는 고교시절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았다. 칼라마주 고교 12학년 때 5할 타율을 기록하고 삼진 4개만을 당하는 놀라운 기록을 냈던 그는 프로 스카우트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92년 미시간대에서 장학금을 주겠다는 제의를 뒤로하고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던 그는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1995년까지 실력을 키웠다.



꾸준한 지터씨 

 1996년부터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지터는 3할1푼4리의 타율에 홈런 10개, 78타점을 기록한후 아메리칸리그 신인상을 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다. 타율이 가장 낮았던 해가 1997년이었는데 2할9푼1리를 기록했다. 지터는 매년 홈런 10개 이상, 타점 70점 이상, 그리고 3할 타율을 기록하면서 유격수로서 제 몫을 다해줬다. 플레이오프에서 562타수, 153안타, 85점을 기록한 지터는 이 3개 부문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보유 중이다.  

인기 '짱'인 지터씨

 흑인과 백인의 혼혈이기 때문인지 지터는 흑인과 백인이 동시에 좋아하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특히 그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2002년 4월에 재미난 일이 있었다. 한 금발 여성 팬이 경기 중 그라운드로 뛰어들어가 지터에 달려갔던 사건이다. 경비원들의 추격을 잘 따돌린 이 여성 팬은 지터의 글러브에 뭔가를 집어넣었는데 이는 나중에 알고 보니 그녀의 전화번호였다. 올해도 한 여성이 경기장으로 달려들어가 지터와 악수를 하는 일이 있었다. 인기가 높지만 정작 지터 본인은 여성들에게 냉담한 편이다.

Mr. 양키=MVPE 

 야구 기자단에 의해 MVP로 뽑히지 못해도 그는 양키스의 가장 가치 있는 선수다. 그에게는 이런 칭호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MVPE (Most Valuable Player Ever). 

밝은터

[데릭 지터 프로필]

▷이름: Derek Sanderson Jeter 
▷포지션: 유격수
▷생년월일: 1974년 6월26일
▷키/몸무게: 6피트3인치(191cm)/195 파운드(88kg) 
▷투/타: 우투/우타
▷수상 경력: 2004-2006 골드 글러브
올스타 선정 9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