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프로농구(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지명되면 농구 팬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 역대 1번 지명 선수는 대부분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실력으로 뛰어남을 입증했다. 60, 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오스카 로벗슨(1960년. 신시내티), 루 앨신더(1969년. 밀워키. 이후 커림 압둘 자바로 개명), 덕 콜린스(1973년. 필라델피아), 빌 월튼(1974년, 포틀랜드), 어빈 "매직" 존슨(1979년. LA 레이커스)이 전체 1번으로 지명돼 화려한 프로 인생을 시작했다.
80년대와 90년대에도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수퍼스타가 여러 명 탄생했다. 제임스 워디(1982년. 레이커스), 데이비드 로빈슨(1984년. 샌안토니오 스퍼스), 샤킬 오닐(1992년, 올랜도 매직), 앨런 아이버슨(1996년. 필라델피아 76ers), 팀 던컨(1997년. 스퍼스)이 그들이다.
전체 1번 지명권으로 평범한 선수를 골라 망신을 당하는 구단도 있었다. 퍼비스 엘리슨(1989년. 새크라멘토 킹스), 조 스미스(1995년.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마이클 올로워캔디(1998년. LA 클리퍼스), 콰미 브라운(2001년. 워싱턴 위저즈) 등은 실패작이었다. 모험에 가까운 지명이었는데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다.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번 지명권을 가진 시카고 불스가 지명한 선수는 멤피스대의 1학년생 포인트 가드 데릭 로즈였다. 불스의 존 팩슨 단장은 성품, 리더십, 팀 화합을 중시하는데 로즈가 불스를 위기에서 건져낼 구원 선수로 생각하고 있다.
로즈는 어떤 선수인가. 대학시절 NCAA 토너먼트에서 드러났던 것처럼 로즈는 키가 큰(6피트4인치) 포인트 가드로 운동 신경이 뛰어나다. 그는 드리블 능력은 물론, 리바운드, 블락샷, 덩크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정규 시즌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로즈는 NCAA 토너먼트에서 매 경기 트리플 더블에 가까운 성적을 올려 전체 1번 지명 선수가 됐다.
NCAA 토너먼트 4강전에서 UCLA는 로즈를 막지 못해 완패한 바 있다. 당시 존 캘리패리 멤피스대 감독은 "로즈는 원하면 평균 30득점을 기록할 수 있다. 그는 그러나 개인 득점 14점이면 팀 승리에 충분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팀 동료들과 함께 승리를 이끌기를 원하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전문가들은 로즈를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히트) 또는 제이슨 키드(댈러스 매버릭스) 수준의 선수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로즈는 포인트 가드이지만 폭발력이 대단하다. 로즈의 슬램덩크는 드웨인 웨이드를 연상케 한다. 크로스 오버 드리블이 뛰어나고 움직임이 빨라 속도전을 중요시하는 불스 구단에 꼭 맞는 선수다.
로즈의 1번 지명은 옳았다는 평이 있었다. 로즈는 루키 시즌(2008-09시즌)에 16.8득점, 6.3어시스트, 3.9리바운드, 야투 성공률 47.5%를 기록해 NBA 올해의 루키 선수가 됐다. 불스는 로즈의 맹활약 덕분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는데 1라운드 상대는 보스턴 셀틱스였다.
로즈는 생애 첫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36득점, 11어시스트를 기록해 스타 탄생을 알렸다. 플레이오프 데뷔전에서 최다 득점에 타이를 이룬 기록이었다. 불스는 선전했지만 셀틱스에 3승4패로 아깝게 패했다.
로즈는 2009-10시즌에도 첫 33경기에 18.6득점, 3.5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로즈에게는 그러나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었다. 2009년 NCAA 조사에 따르면 로즈의 고교 시절 SAT 성적(한국의 수능시험 성적)이 진짜가 아님을 찾아냈고 로즈와 그의 소속팀인 멤피스대의 2008년 모든 기록을 무효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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