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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스포츠 스타 열전

[스타 열전] 선한 마음의 주인공 앨버트 푸홀스

by 밝은터_NJT 201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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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World Series, Angels vs. Giants
2002 World Series, Angels vs. Giants by iccsport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스테로이드 파문이 일기 전의 일이다. USA 투데이지가 발행하는 베이스볼 위클리(지금은 스포츠 위클리)는 특집 기사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들어 홈런수를 크게 늘린 선수들을 소개했다.

배리 본즈, 제이슨 지암비, 브렛 분 등이 기사에 소개됐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피나는 훈련으로 몸을 만든 것"이라고 비결을 설명했다.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야구 전문지와의 인터뷰였기에 나를 포함한 대부분 독자는 선수들의 말을 믿었다. 팬들은 그들을 믿고 홈런포가 터질 때마다 환호를 했고 언론도 그들의 활약상을 열심히 소개했다.
 
'앞으로 돌리기(fast forward)'를 해서 2006년. 그들의 말은 모두 거짓말로 탄로가 났다. 이들 중 본즈는 여전히 '모르고 약물 복용을 했다'고 주장하며 출전을 강행해 715호 홈런을 때리면서 베이브 루스의 역대 2위 기록을 넘어섰고 나중에는 행크 애런의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했다.

언론의 관심이 본즈에게로 쏠리자 본즈는 "이제 푸홀스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사진: PicApp

St. Louis Cardinals Albert Pujols swings for double


푸홀스? 그렇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강타자인 앨버트 푸홀스는 약물의 도움을 받지 않은(?) 홈런 타자이지만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했다.

푸홀스도 한때 홈런 대기록 달성을 노린 선수이지만 언론과 팬들의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왜 그랬을까?

바로 '포스트 스테로이드 시대'의 증후군 때문이었다. 일단 일부 팬들과 언론은 푸홀스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의심했다. 물론 대놓고 주장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그런 의심을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대부분의 야구 전문가들은 그의 완벽에 가까운 스윙과 약물 도움을 받지 않은(?) 몸매는 많은 홈런을 양산하기에 충분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맞는 말인 것 같은데 그래도 왠지 찜찜한 구석이 없지 않았다.

또한 푸홀스가 매년 4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강타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의 페이스는 너무 빠르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측의 꼼수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갖는 팬들도 많았다.

90년대 선수 파업 이후 추락한 인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 사용을 장려한 기록이 있는 리그이고 커미셔너도 여전히 같은 인물이기에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팬들은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면 다른 방법이 동원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푸홀스가 자신의 실력으로 이런 기록을 내고 있다면 억울할 것이다. 그는 역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역대 최저의 관심을 받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Cardinals vs. Brewers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야구에서 타자들의 ‘트리플 크라운(Triple Crown)’은 홈런, 타율, 타점 3개 부문에서 1위에 오르는 것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단 13명만이 대기록을 세웠다.

트리플 크라운을 쓴 가장 최근의 선수는 칼 예스트렘스키(보스턴 레드삭스)로 지난 1967년 홈런 44개, 3할2푼6리의 타율 121타점을 기록하며 ‘마지막 트리플 크라운 히터’로 역사책에 이름을 올렸다. 40년 이상 대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푸홀스의 200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3개 부문 내셔널리그 순위는 다음과 같다.

홈런 (  ) 안은 순위
2002 NL  34 (10위)
2003 NL  43 (4위)
2004 NL  46 (2위)
2005 NL  41 (3위)
2006 NL  49 (2위)
2007 NL  32 (10위)
2008 NL  37 (4위)
2009 NL  47 (1위)

타율 (  )은 순위
2001 NL  .329 (6위)
2002 NL  .314 (7위)
2003 NL  .359 (1위)
2004 NL  .331 (5위)
2005 NL  .330 (2위)
2006 NL  .331 (3위)
2007 NL  .327 (6위)
2008 NL  .357 (2위)
2009 NL  .327 (3위)

타점 (  )은 순위
2001 NL  130 (5위)
2002 NL  127 (2위)
2003 NL  124 (4위)
2004 NL  123 (3위)
2005 NL  117 (2위)
2006 NL  137 (2위)
2008 NL  116 (4위)
2009 NL  135 (3위)


푸홀스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3개 부문에서 10위 안에 들었다. 이는 그의 트리플 크라운 기회가 몇 차례 있었음을 의미한다. 야구 팬들은 푸홀스가 은퇴 전에 꼭 한 번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카디널스의 변호사 출신 감독 토니 라 루사는 푸홀스에 대해 “내가 데리고 있던 선수 중 최고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로 그의 뛰어난 능력은 인정을 받았다. 라 루사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가 마크 맥과이어, 아지 스미스, 리키 헨더슨 등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한 찬사라고 할 수 있다.



ESPN의 야구 칼럼니스트인 피터 개몬스는 과거 “최고의 젊은 타자는 누구인가”라는 칼럼에서 1위 푸홀스, 2위 푸홀스, 3위 푸홀스를 써낸 바 있는데 이는 비슷한 타자가 없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것을 강조해서 표현한 것이었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은퇴 선수인 조 모건(야구 해설가)도 “푸홀스는 상대 투수의 공에 ‘스윙’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가한다’. 그는 모든 구질을 때려 낼 수 있고 플레이트에서의 침착함이 돋보인다. 나쁜 공에 거의 손을 대지 않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현역 선수 중 최고의 타율(0.334), 최고 장타율(0.628)을 기록하고 있고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선수 중 가장 위대한 선수로 뽑힌 바 있다. 이런 위대한 선수 포스트 스테로이드 여파로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푸홀스는 '다운 신드롬' 가정을 위한 재단을 설립해 돕고 있고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의 가난한 자들을 돌보는 데 열심을 낸다. 그가 다운 신드롬 가정에 관심이 있는 이유는 세 자녀 중 한 명이 이 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갈 때마다 팀 닥터와 치과의사들을 대동해 가난한 이웃들에게 시술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푸홀스가 야구 선수로서 이뤄낸 업적은 다음과 같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8차례 올스타 선정. 2001년 신인상. 2003년 행크 애런상, 2003년 메이저리그 올해의 선수, 2004년 NLCS MVP. 2005년 내셔널리그 MVP, 2008년 메이저리그 올해의 선수, 2008년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2008년 내셔널리그 MVP, 2009년 행크 애런 상, 2009년 내셔널리그 MVP

메이저리그에서 연봉 수령액(자료: 베이스볼 레퍼런스)

2001 St. Louis Cardinals $200,000
2002 St. Louis Cardinals $600,000
2003 St. Louis Cardinals $900,000
2004 St. Louis Cardinals $7,000,000
2005 St. Louis Cardinals $11,000,000
2006 St. Louis Cardinals $14,000,000
2007 St. Louis Cardinals $12,937,813
2008 St. Louis Cardinals $13,870,949
2009 St. Louis Cardinals $14,427,326
Career (may be incomplete) $74,936,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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