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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경기를 보면 엄격하면서도 비교적 공정한 심판 한 명이 눈에 띈다. 딕 바베타(1939년생)가 주인공. 70세가 넘는 노인이 엄청나게 빠르게 진행되는 경기에서 심판이 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동년배의 다른 사람 같으면 달리는 것 자체가 힘들겠지만 바베타는 잘 달리고 정확하게 판정을 내린다. 그의 특기는 선수들의 싸움 말리기.
2006년 5월25일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2006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2차전에서 바베타 심판은 싸움을 잘 말려 칭찬을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피스톤스의 리처드 해밀턴이 속공으로 골밑 레이업을 시도하는 순간 히트의 섄든 앤더슨이 강하게 블락을 시도했는데 곧이어 해밀턴과 앤더슨은 가벼운 몸싸움을 했다.
주먹질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바베타 심판은 해밀턴을 '박스 아웃'해 앤더슨과 멀리 떨어지게 했다. '박스 아웃'은 상대 공격수가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농구 용어로 당시 심판 33년 경력의 바베타는 훌륭하게 해밀턴을 '박스 아웃' 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큰 싸움으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베타 심판은 싸움을 말리다가 큰 변을 당한 적도 있었다. 패트릭 유잉과 제일런 로즈가 코트에서 싸움을 했는데 이때 로즈가 날린 왼손 펀치에 맞고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던 것. 바베타의 희생정신은 놀라울 정도다. 어떻게 보면 심판이 농구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바베타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ABC-TV와의 인터뷰에서 "농구 경기를 영화라고 한다면 나는 B급 배우다. B급 배우는 영화의 스타 배우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NBA 스타 출신인 유잉은 바베타에 대해 "그는 엄격하면서도 공정하다. 정말 뛰어난 심판이다"라고 칭찬했다.
2천 경기 이상을 쉬지 않고 '뛰었던' 바베타가 여전히 NBA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아 있는 것은 그의 철저한 프로 정신 때문이다. 그는 매일 8마일(1마일=1650m)을 달린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와 같은 젊고 빠른 선수들의 경기 흐름을 쫓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TNT의 농구 분석가인 찰스 바클리는 "바베타는 나보다 더 힘이 세고 빠른 것 같다. 그를 보면 솔직히 조금 창피하다"고 말했다.
1975년부터 NBA 심판을 하면서 바베타는 물론 실수도 많이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1998년 NBA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유타 재즈의 하워드 아이즐리가 종료 직전에 던진 3점슛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바베타는 재즈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심판이 됐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스타인 팀 던컨과는 이런 일이 있었다.
던컨이 "당신 잘못 판정 내렸다"고 하자 바베타는 "아니야. 내가 맞아. 만약 내가 틀리면 돈을 걸기는 그렇고 햄버거를 사겠다"고 했다. 나중에 TV 화면을 보니 던컨의 말이 맞았고 10일 후에 바베타는 맥도널드 햄버거 해피 밀을 사다가 던컨에게 줬다고 한다. '팀, 네가 맞았어'라는 노트와 함께.
또한 NBA 경기 도박에 연루됐던 팀 도나기라는 심판은 "바베타가 심판을 보는 경기에서 일방적인 승부는 거의 없다. 그는 농구 경기가 박빙의 승부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심판이다"라며 공정성에 의심을 품게 하는 글을 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바베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아끼는 팬도 있다. 대표적인 바베타 팬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다. 심판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고 심판을 비난해 여러 차례 벌금을 물었던 구단주인 큐반은 "바베타가 좋은 동료와 함께 심판진이 되면 그 경기는 즐길 수 있다. 그는 규정에 있는 대로 판정을 내리는 훌륭한 심판"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바베타의 동료 심판인 베넷 살바토어는 "바베타는 코치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만든다"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바베타는 선수와 코치에 열려 있는 심판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선수나 감독이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얘기해라'라는 '바디 랭귀지'를 쓰는 심판이다.
바베타는 또한 선수와 감독이 판정에 대해 항의할 때 유머로써 답을 해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잘 넘어가는 심판으로도 유명하다. 심판도 인간이라 실수를 한다. 농구에서 10번 슛을 던져 5번 적중시키는 선수는 엄청난 박수를 받는다. 바베타는 100번 판정에 98번은 정확히 판정을 내리는 심판이다. 2회의 실수는 따라서 용서를 해야 한다. 그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NBA 심판]
■ NBA 심판의 연봉: 초봉이 10만 달러 수준. 베테랑 심판은 25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맡는 심판은 수입은 더 높아진다.
■ 심판의 하루: 심판도 선수 못지않게 바쁘다. 경기를 위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심판도 선수와 코치처럼 비디오 분석을 한다. 전날 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 내용이 담긴 CD-디스크를 전달받으면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새벽까지 경기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잘못 판정 내린 것은 없는지를 보는 것이 비디오 리뷰의 핵심이다.
■ 심판도 인간: 농구 경기를 보면 메이크-업 콜과 편향적인 판정이 내려질 때가 있다. 심판은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려고 하지만 인간인지라 분위기와 감정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홈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든가, 수퍼스타의 공격시 더 휘슬을 자주 불어준다든가, 오심을 한 후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피해를 본 팀에 유리한 판정(make-up call)을 내린다든가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 좋은 심판: 선수들이 플레이를 공격적으로(aggressive) 하도록 유도하면서 거친 플레이(rough)는 못하게 하는 심판이 좋은 심판이다. 툭하면 파울 콜을 부르면서 경기의 흐름을 끊어 놓는 심판은 능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심판은 따라서 템포를 잘 조절해야 한다. 공격적인 것이 거침(rough)의 선을 넘어서려고 하면 휘슬을 불어 선수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밝은터>
동년배의 다른 사람 같으면 달리는 것 자체가 힘들겠지만 바베타는 잘 달리고 정확하게 판정을 내린다. 그의 특기는 선수들의 싸움 말리기.
Timeout by themikelee 엄지손가락을 올린 이가 바베타 |
2006년 5월25일 열린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2006 NBA 플레이오프 동부 컨퍼런스 2차전에서 바베타 심판은 싸움을 잘 말려 칭찬을 받았다. 상황은 이랬다. 피스톤스의 리처드 해밀턴이 속공으로 골밑 레이업을 시도하는 순간 히트의 섄든 앤더슨이 강하게 블락을 시도했는데 곧이어 해밀턴과 앤더슨은 가벼운 몸싸움을 했다.
주먹질이 오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바베타 심판은 해밀턴을 '박스 아웃'해 앤더슨과 멀리 떨어지게 했다. '박스 아웃'은 상대 공격수가 안쪽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는 농구 용어로 당시 심판 33년 경력의 바베타는 훌륭하게 해밀턴을 '박스 아웃' 했다. 자칫 잘못하다간 큰 싸움으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베타 심판은 싸움을 말리다가 큰 변을 당한 적도 있었다. 패트릭 유잉과 제일런 로즈가 코트에서 싸움을 했는데 이때 로즈가 날린 왼손 펀치에 맞고 코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던 것. 바베타의 희생정신은 놀라울 정도다. 어떻게 보면 심판이 농구 경기를 좌지우지할 수 있지만 바베타의 생각은 좀 다르다. 그는 ABC-TV와의 인터뷰에서 "농구 경기를 영화라고 한다면 나는 B급 배우다. B급 배우는 영화의 스타 배우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NBA 스타 출신인 유잉은 바베타에 대해 "그는 엄격하면서도 공정하다. 정말 뛰어난 심판이다"라고 칭찬했다.
2천 경기 이상을 쉬지 않고 '뛰었던' 바베타가 여전히 NBA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로 남아 있는 것은 그의 철저한 프로 정신 때문이다. 그는 매일 8마일(1마일=1650m)을 달린다고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와 같은 젊고 빠른 선수들의 경기 흐름을 쫓아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TNT의 농구 분석가인 찰스 바클리는 "바베타는 나보다 더 힘이 세고 빠른 것 같다. 그를 보면 솔직히 조금 창피하다"고 말했다.
1975년부터 NBA 심판을 하면서 바베타는 물론 실수도 많이 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1998년 NBA 챔피언 결정전 6차전에서 유타 재즈의 하워드 아이즐리가 종료 직전에 던진 3점슛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이후 바베타는 재즈 팬들이 가장 싫어하는 심판이 됐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스타인 팀 던컨과는 이런 일이 있었다.
던컨이 "당신 잘못 판정 내렸다"고 하자 바베타는 "아니야. 내가 맞아. 만약 내가 틀리면 돈을 걸기는 그렇고 햄버거를 사겠다"고 했다. 나중에 TV 화면을 보니 던컨의 말이 맞았고 10일 후에 바베타는 맥도널드 햄버거 해피 밀을 사다가 던컨에게 줬다고 한다. '팀, 네가 맞았어'라는 노트와 함께.
또한 NBA 경기 도박에 연루됐던 팀 도나기라는 심판은 "바베타가 심판을 보는 경기에서 일방적인 승부는 거의 없다. 그는 농구 경기가 박빙의 승부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심판이다"라며 공정성에 의심을 품게 하는 글을 써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바베타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를 아끼는 팬도 있다. 대표적인 바베타 팬은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다. 심판에 대한 불만이 가장 많고 심판을 비난해 여러 차례 벌금을 물었던 구단주인 큐반은 "바베타가 좋은 동료와 함께 심판진이 되면 그 경기는 즐길 수 있다. 그는 규정에 있는 대로 판정을 내리는 훌륭한 심판"이라고 극찬했다.
또한 바베타의 동료 심판인 베넷 살바토어는 "바베타는 코치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만든다"며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바베타는 선수와 코치에 열려 있는 심판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선수나 감독이 불만이 있으면 '언제든지 와서 얘기해라'라는 '바디 랭귀지'를 쓰는 심판이다.
바베타는 또한 선수와 감독이 판정에 대해 항의할 때 유머로써 답을 해 어려운 상황을 지혜롭게 잘 넘어가는 심판으로도 유명하다. 심판도 인간이라 실수를 한다. 농구에서 10번 슛을 던져 5번 적중시키는 선수는 엄청난 박수를 받는다. 바베타는 100번 판정에 98번은 정확히 판정을 내리는 심판이다. 2회의 실수는 따라서 용서를 해야 한다. 그도 인간이기 때문이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바베타 프로필]
▷NBA 심판 경력: 1975년부터 지금까지
▷개인기록: 2003-04시즌에 2천 경기 연속 심판 기록
▷생년월일: 1939년 12월10일
▷출신교: 뉴욕 파워 메모리얼 고교, 세인트 프란시스 칼리지
▷NBA 심판 경력: 1975년부터 지금까지
▷개인기록: 2003-04시즌에 2천 경기 연속 심판 기록
▷생년월일: 1939년 12월10일
▷출신교: 뉴욕 파워 메모리얼 고교, 세인트 프란시스 칼리지
[NBA 심판]
■ NBA 심판의 연봉: 초봉이 10만 달러 수준. 베테랑 심판은 25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맡는 심판은 수입은 더 높아진다.
■ 심판의 하루: 심판도 선수 못지않게 바쁘다. 경기를 위한 준비를 하기 때문이다. 심판도 선수와 코치처럼 비디오 분석을 한다. 전날 경기가 끝난 직후 경기 내용이 담긴 CD-디스크를 전달받으면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새벽까지 경기를 되돌아보게 되는 것이다. 자신이 잘못 판정 내린 것은 없는지를 보는 것이 비디오 리뷰의 핵심이다.
■ 심판도 인간: 농구 경기를 보면 메이크-업 콜과 편향적인 판정이 내려질 때가 있다. 심판은 최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려고 하지만 인간인지라 분위기와 감정에 영향을 받게 되어 있다. 예를 들어 홈팀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린다든가, 수퍼스타의 공격시 더 휘슬을 자주 불어준다든가, 오심을 한 후에 이를 무마하기 위해 피해를 본 팀에 유리한 판정(make-up call)을 내린다든가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 좋은 심판: 선수들이 플레이를 공격적으로(aggressive) 하도록 유도하면서 거친 플레이(rough)는 못하게 하는 심판이 좋은 심판이다. 툭하면 파울 콜을 부르면서 경기의 흐름을 끊어 놓는 심판은 능력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심판은 따라서 템포를 잘 조절해야 한다. 공격적인 것이 거침(rough)의 선을 넘어서려고 하면 휘슬을 불어 선수들의 감정을 누그러뜨려야 한다. <밝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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