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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NBA 30개구단 역사

[NBA 30개 구단 역사(1)]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by 밝은터_NJT 2010.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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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틀랜드 블레이저스는 1970년 창단한 구단으로 오리건주의 유일한 메이저 프로 스포츠 구단이다. 오리건주에서 유일한 프로 구단이다 보니 1977년부터 1995년까지 무려 814경기 연속 티켓 매진을 기록하는 등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는 미국 프로 스포츠 역사상 유일무이한 일이었다. 1977년은 블레이저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NBA 챔피언이 된 해이다 

글: 밝은터(ICCsports.com 블로거)



 
블레이저스는 90년대 초반이 전성기였다. 당시 두 번이나 NBA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공동 창업주인 폴 앨런이 구단주로 있는 이 팀의 단장은 케빈 프리처드이고 네잇 맥밀런이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블레이저스는 과거 하승진의 소속팀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승진은 지난 2004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46번으로 블레이저스에 지명됐지만 46경기만 뛰고 NBDL(하위리그)을 전전했고 이후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됐다. 벅스에서도 방출된 그는 한국으로 돌아갔다

 
블레이저스는 드래프트에서 불운한 편이었다. 특히 1984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마이클 조던을 뽑지 않고 샘 보위를 지명한 것은 역사상 최악의 결정이었다. 그런 팀이 23년 후인 2007 1번 지명권으로 그렉 오든을 지명했는데 오든은 놀라운 성적을 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부상에 시달리며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다.



 
이 구단은 2007-08시즌을 우울하게 맞은 바 있다오든이 부상으로 뛰지 못하자 암울한 분위기였던 것블레이저스는 2007 1130일까지 암울한 분위기에 있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2007 12월부터 있었다. 이 팀은 2007 123일부터 30일까지 13연승을 내달렸던 것블레이저스는 이후 서부 컨퍼런스에서 중상위권의 팀이 됐다.

 
블레이저스의 상승과 뉴올리언스 호네츠의 급상승은 서부 컨퍼런스 전체 그림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과거 같았으면 승률 5할 안팎의 기록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6할 승률 안팎이 아니면 서부 컨퍼런스에서 포스트 시즌 진출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

 
블레이저스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었던가. 워싱턴대 출신의 슈팅 가드 브랜던 로이의 발돋움이 눈에 띄었다. 로이는 신인왕 출신으로 블레이저스의 얼굴마담 노릇을 했다로이는 득점력이 높으면서도 어시스트를 잘하는 선수다.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그를 지명한 후 블레이저스로 트레이드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케빈 맥헤일 단장은 후회 막심할 것이다. 로이가 뛰어난 선수임은 모두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것으로 생각한 전문가들은 사실 없었다



 
보스턴 셀틱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2007년 로이에 대해 "그는 MVP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리버스의 칭찬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그는 "로이는 슈팅 능력이 좋고, 공을 잘 다루고, 수비가 뛰어나다. 그는 상대팀의 최고 선수를 매일 밤 방어한다"고 부연설명을 했다. 이에 로이는 "그런 말을 들으니 기분이 좋다. 그러나 내가 할 일은 소속팀 승리를 위해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쭐하지 않고 더 좋은 선수가 되는 데 힘을 쏟겠다는 게 로이의 반응이었다

 
블레이저스 팬들은 또한 포워드겸 센터인 라마커스 얼드릿지의 급성장에 놀랐다. 신인 시즌에 9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얼드릿지는 두 번째 시즌에 A급 빅맨이 됐다. 얼드릿지는 로이와 함께 블레이저스의 '-투 펀치' 됐다.


 네잇 맥밀런 블레이저스 감독은 그러나 두 선수에 의존하는 경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고른 기여를 강조했다. NBA 전문가들은 두 스타 선수를 중심으로 벤치 선수들의 기여도가 높은 블레이저스가 수년 내에 막강 전력을 자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만약 오든이 완전한 몸 상태로 복귀한다면 블레이저스는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구가했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블레이저스는 클라이드 드렉슬러, 테리 포터, 클리프 로빈슨, 저롬 커시, 케빈 덕워스, 벅 윌리엄스로 이뤄진 막강 화력의 군단이었다.

 1988
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공동 창업주였던 폴 앨런이 블레이저스 구단을 사들인 후 이 팀은 크게 달라졌다. 선수를 대폭 교체하고 릭 애들먼에 감독 자리를 맡기면서 포틀랜드는 완전히 다른 구단이 됐다. 이 구단은 1990년과 1992년에 NBA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며 르네상스 시대를 맞았는데 불행히도 디트로이트 피스톤스, 시카고 불스의 전성기 때 결승에서 만나 챔피언이 되지는 못했다.




 
1994
년 밥 윗시트가 단장이 되면서 파워군단은 해체됐다. 윌리엄스, 포터, 로빈슨, 커시 등이 블레이저스를 떠났다. 1995년 가을 마침내 2만 명이 매경기 모여들었던 로즈 가든은 연속 매진 기록은 중단됐다.

 블레이저스의 재건 노력은 계속 이어졌고 마침내 챔피언이 될 기회를 얻었다. 스카티 피핀, 라시드 월러스, 데이먼 스타더마이어 등을 영입한 이 구단은 90년대 후반 NBA의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번번이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 미끄러졌다. 2000년 서부 컨퍼런스 결승에서는 LA 레이커스에 거의 승리했다가 막판 극적인 역전골을 허용하면서 역전패했다. 당시 블레이저스는 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지만 불운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2001, 2002, 2003년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 탈락의 쓴잔을 마신 블레이저스는 2008년까지 플레이오프에도 못 나가는 팀으로 전락했다.

 39년 동안 블레이저스는 플레이오프에 27번 진출했고 1977년 딱 한 번 NBA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NBA 챔피언 결정전에는 2번 나갔고 시즌 최고 승률은 1991년에 기록했다 (6319). 1977년 챔피언십 당시 블레이저스에는 전설적인 지도자 잭 램지와 대학농구의 전설적인 선수 빌 월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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