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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활 라인업/IT

위키피디아가 편집방식을 바꾸는 이유는...

by 밝은터_NJT 200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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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모든 네티즌을 편집자로 등용했던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가 이같은 기존의 서비스 운영 방침을 대폭 개정할 계획이다.

AP 통신, 뉴욕 타임스, BBC 뉴스 등 미국과 영국의 주요 언론은 25일(현지시간) 일제히 위키피디아(Wikipedia.com)가 현재 살아있는 유명인과 운영되고 있는 기관 관련 글은 경험 있는 편집자의 감독하에 편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누리꾼이 운영하는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는 그동안 네티즌 누구나 백과사전 내용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 ‘누리꾼이 운영하는 백과사전’으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예를 들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데이비드 베컴, 조나스 브라더스 등과 관련된 페이지의 내용을 누리꾼이 마음대로 바꿀 수 있었던 것.

이런 방식은 초기 폭발적으로 많은 누리꾼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위키피디아는 기존 온라인 백과사전에 비해 업데이트가 빠르고 많은 사람이 다양한 각도에서 글을 올리고 있어 전 세계 누리꾼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접속 통계 전문회사인 알렉사에 따르면 위키피디아는 25일 현재 전 세계 웹사이트 중 방문객이 가장 많은 사이트 6위에 올라 있다. 전체 방문자 중 영어권 방문자는 52%, 일본어권 방문자가 10.3%를 차지한다. 또한 위키피디아는 독일, 인도,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프랑스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지만 위키는 전체 웹사이트 중 접속건수 1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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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달리즘이 편집제 바꾸는 이유

이렇게 인기를 모으는 사이트의 편집 방침을 바꾸는 이유는 무엇일까. 밴달리즘(예술, 문화를 파괴하려는 행동)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올려 네티즌들을 현혹게 하는 것이 위키피디아의 단점으로 지적됐는데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지면서 전문 편집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것이다.

위키피디아에는 죽지도 않은 사람이 사망했다는 글이 올려져 전 세계를 혼란케 한 적도 있었다.

위키피디아에는 로버트 버드 미국 상원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었다. 물론 그들은 지금 버젓이 살아 있다. 전 세계에 15만 명의 편집자가 있으니 이런 일이 벌어질만도 하다.

이처럼 흑색선전과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난무하면서 미 학계에서는 “위키피디아의 정보는 신뢰할 수 없으니 이곳의 내용을 인용해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강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위키피디아의 글을 인용한 논문은 쓰레기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현존하는 유명인 및 단체에 대한 글은 편집자가 승인

이처럼 신뢰를 잃어가자 위키피디아 측은 일부 정보에 대해서는 전문 편집인이 승인할 경우 글이 보여지도록 편집 시스템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일부 정보’에는 현재 살아있는 유명인들에 관한 정보가 포함된다.

위키피디아 측은 “6500만 명의 방문객과 1300만 건의 글이 260개 언어로 올려진 위키피디아는 이제 성숙해지는 과정에 있다. 세계 정보를 이끄는 웹사이트로 만들기 위해 정보 정확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밝혔다.

위키피디아의 회장인 마이클 스노우는 “이제 벽에 아무거나 던진 후에 무엇이 붙는지 보는 상황은 지난 것 같다. 전에는 모든 정보에 대해 관용했지만 이제는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용서를 하지 않는다”며 편집 방향을 수정한 이유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이런 결정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 누리꾼은 “전문 편집인의 승인 하에 글이 올려질 경우 브리태니카와 같은 전문 백과사전과 비교해 무엇이 다른가. 사람들은 그러한 서비스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 편집인 승인 시스템은 이미 독일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실시 중이며 영어 위키피디아에서는 앞으로 두 달간 시험적으로 운영된다.

[위 글은 이 블로그의 필자인 밝은터가 유코피아닷컴에 쓴 것입니다. 유코피아의 승인하에 기사 업데이트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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