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조던이 2009년 9월11일(미국 현지기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그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농구 황제’가 공식적인 ‘홀 오브 페이머’가 되는 일은 의미가 남다르다. 그는 특별한 선수이기에 더욱 관심을 모았다.
농구 분석가인 케니 스미스는 이번 명예의 전당 행사를 "떠들썩한 파티"라고 표현했다. 명예의 전당 행사가 이렇게 요란스럽게 진행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역사상 최고의 농구 선수로 칭송되는 마이클 조던도 잘 풀리지 않은 시기가 있었다. 그의 발목을 붙잡았던 셀틱스, 피스톤스가 있었다.
하지만 이들을 넘고 챔피언이 된 불스는 90년대 왕조를 건설했다. 걸림돌이 뉴욕 닉스였지만 불스는 고비를 잘 넘겼다. ICCsports.com은 그의 인생을 되짚어 보기로 했다.
2009/09/09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1)-조던은 말이지...
2009/09/10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2)-가장 위대한 선수
2009/09/11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3)-마이클, 군인이 돼라!
2009/09/12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4)-불스와 NBA의 희망
2009/09/13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부록)-명예의 전당 연설
2009/09/16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5)-득점기계&슬램덩크 챔프
2009/09/17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6)-필 잭슨&피펜
2009/09/18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7)-'The Shot'
2009/09/23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8)-성장통
2009/09/24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9)-'나쁜녀석들'너머
2009/09/25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10)-마이클 vs. 매직 존슨
2009/09/26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11)-불스 마침내 첫 우승!
2009/09/30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12)-새 라이벌 등장!
2009/10/01 - [연재/마이클 조던] -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13)-조던 vs. 드렉슬러
마이클 조던 '농구황제 인생'(14)-조던과 원조드림팀
2년 연속 NBA 챔피언십 트로피에 입을 맞춘 마이클 조던은 시즌이 끝난 후 열리는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 출전이 부담스러웠다. 그는 지난 시즌이 준 정신적인 압박감, 몸의 피로함으로 인해 이것에서 벗어나 가족 그리고 친구와 즐거운 시간을 갖길 원했다. 조던은 1984년 올림픽에서 이미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어 올림픽 출전이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했다. 필 잭슨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하지만 조던은 올림픽 출전을 결정했다. NBA 올스타들의 첫 올림픽 출전이기에 드림팀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조던과 광고계약을 맺은 다국적 기업들은 그의 출전이 주는 엄청난 파급효과를 기대했다.
기업들은 당연히 조던의 출전을 기대했다. 매직 존슨과 팬들도 조던의 출전을 강력히 원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미국은 동메달에 그쳤다. 팬들은 당연히 조던이 참가한 미국팀이 당당히 금메달을 따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조던은 올림픽 금메달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해 바르셀로나행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금메달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라고 그는 생각했다.
당시 드림팀의 감독이었던 척 데일리(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조던에게 주장 자리를 맡기려고 했다. 조던은 그러나 래리 버드나 매직 존슨이 주장이 되면 좋겠다며 거절했다. 결국 존슨과 버드가 공동 주장이 됐다.
드림팀은 그야말로 ‘꿈의 팀’이었다. 마이클 조던, 매직 존슨, 래리 버드, 찰스 바클리, 데이비드 로빈슨, 칼 말론, 존 스탁턴, 스카티 피펜, 클라이드 드렉슬러, 크리스 멀린, 패트릭 유잉, 크리스천 레이트너가 원조 드림팀으로 선발됐다.
드림팀 선발에서 아이제이아 토머스가 제외된 것에 대해 말이 많았다. 조던이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었다. 도미니크 윌킨스, 아킴 올라주원, 케빈 존슨이 탈락한 것도 석연치 않았다. 레이트너가 당시 듀크대 선수로서 인기가 높긴 했지만 다른 NBA 스타를 포함시키는 게 드림팀에 맞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견도 있었다.
어쨌든 드림팀이 구성되자 미국과 전 세계가 술렁거렸다. 드림팀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에 의해 보도됐다. 드림팀은 손발을 맞추기 위해 미국에서 대학선발군과 연습경기를 했다.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페니 하더웨이, 크리스 웨버, 자말 매시번, 앨런 휴스턴으로 구성된 대학선발군이 58-52로 승리를 거뒀던 것. 테네시대를 다녔던 휴스턴은 이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성공시켰다.
연습경기였지만 대학선발군 선수들은 승리를 거둔 후 서로 부둥켜안고 기뻐했다. 마치 대학농구 챔피언이나 된 것처럼 말이다. 비공개 연습경기였기에 덜 민망스러웠지 공개적인 경기였다면 그야말로 망신살이 뻗는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대학 선발군의 감독이었던 로이 윌리엄스는 경기가 끝나고 조던, 데일리, 바클리와 골프를 하면서 젊은 선수들의 어린 행동에 정중히 사과했다. 조던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걱정마세요. 내일 상황은 크게 달라집니다”라고 답했다.
조던은 다음날 연습경기에서 휴스턴이 서 있는 쪽을 가리키며 “오늘은 3점슛 많이 못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느슨해진 마음을 추스른 드림팀은 20분 동안 무려 38점 차로 앞서 나갔다. 10분을 더 추가한 경기에서 드림팀은 56점 차로 승리했다.
대학선발군에 패한 것이 보약이 됐다. 드림팀은 이후 강인함을 잃지 않았다. 특히 드림팀 내의 연습경기는 마치 NBA 챔피언 결정전인 것처럼 진행됐다. ‘매직팀’과 ‘마이클팀’으로 나뉘어 연습 경기를 자주 가졌던 드림팀은 격렬한 경기를 했다. 두 팀의 경쟁은 올림픽을 위한 충분한 연습이 됐다.
지역 예선에서 6전전승을 거두고 스페인에 가게 된 드림팀은 놀라운 관심 속에 올림픽에 출전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다. 미국 116-48 앙골라, 미국 103-70 크로아티아. 미국 111-68 독일, 미국 127-83 브라질. 미국 122-81 스페인. 미국 115-77 푸에르토리코. 미국 127-76 리투아니아. 미국117-85 크로아티아.
상대팀 선수들은 승리에는 관심이 없었다. 워낙 전력 차가 컸기에 그들의 관심은 드림팀 선수들과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이었다. 드림팀의 데일리 감독은 “앞으로 NBA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겠지만, 이런 팀이 만들어지기는 힘들 것이다. 정말 놀라운 팀이었다”고 말했다.
조던은 이 대회에서 평균 14.9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2명에게 고르게 출전시간을 분배해야했기에 조던의 출전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팀내 최다득점자는 바클리로 평균 18득점을 기록했다. 조던은 드림팀을 회상하며 “드림팀을 누를 수 있는 팀은 드림팀뿐”이라고 말했다.
조던의 인기는 대단했다. NBA 농구가 세계화하는 데 이번 올림픽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가는 곳마다 언론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올림픽 기간 중 한 일본인 기자는 “신(god)의 위치에 있는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올림픽 기간 중 스페인을 방문한 줄리어스 어빙(닥터 J)은 “조던은 사람 이상 그 무엇인 것처럼 여겨졌다”고 회상했다.
실제 조던은 올림픽 기간에 팀 동료와 골프를 치러 외출을 하려고 헬리콥터를 타고 숙소를 탈출(?)했는데 골프장 근처에서 조던을 본 주민들의 입소문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골프장으로 몰려드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던과 드림팀의 인기로 유럽에서는 농구인구가 크게 늘어났다.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독일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농구 선수 수가 무려 2배나 껑충 뛰었다. 조던과 NBA 브랜드는 할리우드와 함께 ‘메이드인 USA’ 중 유럽과 전 세계에서 인기를 집중시키는 ‘톱2’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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